굴은 훌륭한 강장제로 동서고금에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은 출정하여 싸울 때 굴을 자양제로 먹었고,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도 굴을 좋아하여 병후 회복기에 매일 한 접시의 굴을 먹었다고 한다. 굴은 진귀한 바다의 보물로서 단백질과 비타민은 물론이고 칼슘, 인, 마그네슘, 칼륨, 철, 구리, 요오드 등의 무기질도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겨울철에 영양이 풍부하며 제 맛이 난다고 한다.
굴의 효능
굴은 음기를 보충하고 혈을 도우며 심장을 보하는 효능이 있다. 심장의 혈이 부족하여 가슴에 열이 오르고 두근거리며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며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경우에 좋다. 또한 목에 콩알 같은 것이 생기는 병증(임파절 결핵)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굴은 기력을 도와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얼굴색을 곱게 한다고 하였다.
굴과 성기능
굴을 정액을 더해 주는 익정(益精) 효능이 있으며 유정(遺精)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기력을 도와주므로 성기능을 강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칼로리가 많은 글리코겐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연(Zn)도 함유되어 있는데, 아연은 전립선 액의 성분으로서 정액에 포함되어 정자에 활동성을 주기 때문에 정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하겠다.
굴을 효과적으로 먹는법
이가 아프거나 목이 붓고 아플 경우에는 굴 60~100g에 물을 적당히 붓고 끓이다가 흰쌀 100~150g을 넣고 죽을 쑤는데, 죽이 거의 될 무렵에 오리 알을 넣고 잠시 더 끓여서 먹으면 좋다.
감기에는 굴 200g과 흰쌀 100g 으로 죽을 쑨 다음 총백(蔥白) 즉, 파뿌리를 잘게 썰어 넣고 따뜻하게 만들어 먹으면 좋다. 그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미열이 있는 경우에는 생굴을 약간 데쳐서 한번에 100~200g을 하루 2~3회 식전에 먹으면 좋다.
여성이 질병을 앓은 뒤에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굴 250g을 닭고기 국물이나 돼지고기 국물에 넣고 약간 끓여서 먹으면 좋다.
굴 껍질의 약효
굴 껍질을 불에 태워서 가루로 만든 것을 한약재로 쓰는데 ‘모려분(牡蠣粉)’이라고 한다. 이 약재는 음기(陰氣)를 도와주고 허열(虛熱) 즉, 음기가 부족하거나 손상되어 생기는 열을 내려 주는 효능이 있다.
수렴작용(收斂作用)도 있어 몸에서 무엇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준다. 그래서 잠을 잘 때 땀을 흘리는 도한(盜汗)을 막아 주고, 여성의 냉증(대하)과 자궁출혈, 남성의 유정(遺精)과 몽정(夢精)을 치료한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경우에도 좋으며, 위산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어 위산과다에도 좋다.
굴 껍질 먹는법
식은땀을 흘릴 때는 굴 껍질을 깨끗이 씻어서 쌀뜨물에 하룻밤 담가두었다가 햇볕에 말린 다음 누렇게 볶아서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한 번에 15g씩 황기를 달인 물에 타서 하루에 3회 공복에 먹으면 좋다.
위ㆍ십이지장궤양이나 만성 위염인 경우에는 굴 껍질과 창출(蒼朮 : 삽주뿌리)을 가루로 만들어 2:1의 비율로 섞어서 한 번에 3g씩 하루 3회 식후에 먹으면 좋다.
굴을 먹어서는 안되는 경우
굴은 찬 성질이기 때문에 비ㆍ위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냉한 분들은 적게 먹어야 한다. 굴 껍질은 몸이 허약하면서 냉하거나 신장의 기가 허약하고 열이 없으면서 정액을 흘리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위산이 부족한 사람이나 변비가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