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살이 빠지고 피로가 쌓여 맥이 풀려 버린 듯 한 아들이 휴가로 시골집에 내려왔을 때 어머니께서 원기 회복을 위해 해주시는 음식이 자연산 민물 장어탕이다. 일본에서는 여름 감기에 걸렸을 때 장어탕을 먹어서 효과를 본다고 한다.
정력에 좋은 장어
장어는 ‘만리어’ 또는 ‘만어(鰻魚)’라고 하는데 보정제(補精劑)로서 효능이 뛰어나다. 기력, 정력을 돕는데 수척하고 허약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장어가 남성 스태미나 식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신장에 작용하여 기운을 도우므로 성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양기를 올려주는 효능도 있다.
또한 풍과 습기로 인해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경우나 근육과 뼈가 약한 경우에 좋으며, 다리가 붓는 병을 치료한다. 그 밖에 치질, 치루에 좋으며 살충 효능도 있다.
폐결핵에 좋은 장어
장어는 폐가 허약하여 기침을 하는 데 좋으며 폐결핵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폐결핵은 한방에서 노채(癆瘵), 폐로(肺癆), 전시로(傳尸癆) 등으로 불린다. 폐결핵에 걸렸을 때 몸이 마르고 피곤하며 오후만 되면 열이 조수처럼 올랐다가 내려가고 잠잘 때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한의학에서 음기가 허약하여 열이 오르고 몸이 수축해지는 ‘음허화동증(陰虛火動證)’에 속하는데 장어가 적합하다. 또한 몸 속 깊이 열이 있고 잠잘 때 식은땀이 나며 몸이 건조해지는 병을 ‘골증(骨蒸)’이라 하는데 역시 장어가 좋다.
장어와 어울리는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음식
장어는 파ㆍ생강ㆍ부추ㆍ마늘과 함께 먹으면 신장을 보하고 허약을 보충하는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은행과 함께 먹으면 풍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어를 먹을 때 주의점
장어는 약간 찬 성질이므로 비ㆍ위장이 허약하여 설사하는 사람과 가래가 많은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임신 중에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병후 회복기 환자와 사춘기의 학생은 많이 먹을 경우 성욕을 발동시킬 수 있으므로 적게 먹는 것이 좋다.